제성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 철거 '부실 논란'
2010년 완공 후 3년도 안 돼 재시공
특히 게이트볼 조성 이후 행정기관에서 공사 완료 여부는 물론 사후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시는 2010년 7월 사업비 1억7958만원이 투입해 연동 2442-4번지 일대에 놀이기구와 야외 운동시설, 탄성바닥포장, 음수대, 주물등의자, 인조잔디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총면적 2432㎡의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했다.
이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되자 지역 주민들은 운동 장소나 쉼터 등으로 애용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게이트볼장 경사가 심해 공이 구석으로 흘러 경기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재시공에 들어갔다.
제주시는 지난 16일부터 게이트볼장 포장 철거 및 인조잔디 시공을 위해 사업비 2361만원을 투입해 제성마을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 정비공사를 시작, 다음 달 14일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애초 게이트볼장 공사를 잘 했으면 낭비하지 않아도 될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57)씨는 “시멘트로 바닥을 만든 게이트볼장 경사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3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경기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해졌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가 애초에 잘못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한 번에 끝났을 공사를 두 번씩이나 하는 것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게 나니냐”며 “행정에서는 일 처리를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게이트볼장을 건설할 때 배수 등을 위해 경사를 준건 사실이지만 시공 이후 확인결과 기준에 어긋난 부분은 없었다”며 “어디서 잘못된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게이트볼 공이 구석으로 흐른다는 민원이 있어 재공사를 진행하는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