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탕무’ 월동재배 가능
농진청, 월동무 보완작목 등 소득작목화 가능성 확인
제주에서도 ‘사탕무’ 월동재배가 가능, 월동무 보완작목 등 새로운 소득작목화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무’가 제주에서 월동재배가 가능하고 다음해 봄에 수확할 경우 당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탕무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2년생 식물로 원래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랐으나 현재는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알맞게 개량돼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품종개량과 재배기술의 발달로 재배지역이 확대돼 온대지역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아열대지역에서는 고지대에서 재배하고 있다.
사탕수수 다음으로 설탕의 주재료로 쓰이는 사탕무는 전 세계 설탕원료의 40%를 차지하며, 14∼20 %의 당이 축적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6년에 처음으로 사탕무 재배시험이 이뤄졌으나 수입되는 원당가격의 하락 등으로 설탕원료를 위한 사탕무 재배를 하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제주에서 사탕무 겨울재배 작형의 적응시험을 벌인 결과, 소득작목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적응시험 결과, 사탕무 뿌리의 당도는 11월 상순 수확 시 13.7브릭스, 12월 상순 수확 시 15.7브릭스 였으며 다음해인 4월 상순경에 수확하면 당도가 최고 20.8브릭스까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0a당 수량도 12월에 수확하면 5.8t에 머물렀지만 다음해 4월 수확할 경우에는 7.8t으로 34 %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관계자는 “사탕무는 당도가 높아 주스 등 다양한 가공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설탕 대용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주에서는 월동무의 보완작목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