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든위크 퇴색

엔저·北리스크 영향…항공편 이용 관광객 41.2% 급감
크루즈선 2척 당일 입·출항으로 관련업계 특수 ‘한계’

2013-04-22     진기철 기자

지속되는 엔저와 북한리스크가 이달 말 골든위크(일본 공휴일이 몰려있는 황금주간)를 맞는 일본인 관광시장에 불똥이 튀면서, 관련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골든위크 기간, 총 88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 항공편을 통해서는 지난해 대비 41.2% 감소한 3800여명이 제주를 찾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직항노선 운항이 중단 된데다 엔저와 북한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일본인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일본 직항 항공편은 지난해 대비 11편 감소한 35편으로 예약률은 6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골든위크 기간 항공권 구하기도 힘들 지경이었지만, 이번 골든위크 기간은 항공권 예약이나 제주관광 상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다 예약취소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중·일관광객 방문동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들의 한국관광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93.2%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늘었다’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은 각각 3.4%에 그쳤다.

그나마 해외크루즈선인 코스타 빅토리아와 보이저호가 다음달 1일 5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싣고 제주에 입항예정에 있어, 관광업계의 위안이 되고 있다.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 기간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지난해 대비 증가세(12.6%)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날 입항과 출항이 예정돼 있어, 관련업계가 특수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8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8.2% 늘어난 규모이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이 지난해 26편에서 40편으로 늘어난데다 상대적으로 중국인들이 북한리스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항공편 예약률도 89%에 이르는 등 일본과 중국 현지의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북한리스크나 한일관계 악화 등의 문제에 대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그나마 중국 노동절 특수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