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보조교사 영어 편중 심하다
전체 153명 중 138명 차지...중국어 등 다양화해야
2013-04-18 김광호
현재 도내 초.중.고교에는 모두 153명의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거나, 학교를 순회하며 외국어를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원어민 보조교사 중 무려 138명이 영어 보조교사다. 나머지는 중국어 7명, 일본어 7명, 스페인어 1명이다.
원어민 강사에 의한 영어 수업은 학생들의 회화 능력을 향상시켜 오랫동안 읽고 쓰기에 치우쳐 온 학교 영어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글로벌시대에 외국어 교육을 사실상 영어로 획일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물론, 영어만 알면 여러나라 외국인과의 소통이 가능하지만, 영어권 외 지역의 문화.역사 등 전문성을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포함한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언어를 어릴때부터 공부하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고교 교사도 “지금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은 온통 영어 하나에 파묻혀 있다”며 “이런 외국어 교육으로는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젊은이들처럼 영어 외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2~3개국의 말을 사용하는 시대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행 90% 이상인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의 비율을 60~70% 선으로 낮추고 중국어, 독일어, 일어 등 제2외국어 교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 활동하는 국적별 원어민 보조교사는 미국인이 96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22명, 영국 14명, 남아공 13명 등이며, 남녀별로는 남자 76명.여자 77명이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들 원어민 보조교사의 수업능력 평가제를 실시해 우수한 보조교사의 수업사례를 파급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