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공설시장, 제2의 도약 노린다

16일 결의대회 갖고 친절 다짐

2013-04-16     고영진 기자

우후죽순 늘어나는 대형마트로 인해 침체일로를 걷던 전통시장 상인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손님 맞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문공설시장상인회(회장 박귀종)은 16일 오후 서문공설시장 교육실에서 2013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고객친절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인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친절하고 청결한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결의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성공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역 문화, 관광자원과 연계 가능한 시장을 발굴해 전통시장 육성에 필요한 공공시설, 편의시설 및 판매시설 등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엄시옥씨(52.여)는 “오늘 결의대회를 계기로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손님을 맞겠다”며 “대형마트보다는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제2의 도약을 다짐한 서문공설시장은 한때 고객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1954년 개설된 서문공설시장은 한때 점포수가 200개를 웃돌 정도로 번성했지만 최근에는 크고 작은 마트가 잇따라 생기면서 점포수가 80여 개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장에 있는 정육점과 음식점 대표들이 의기투합해 묘책을 찾아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손님들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인근 음식점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한 육고기 특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서문공설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듣고 단체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고 가족단위 손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야채가게 등도 덩달아 매상이 오르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귀종 상인회장은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상인 모두가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 친절한 시장을 만들겠다”며 “육고기 특화 이외에도 다양한 특화사업을 찾아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앞으로 상인들이 더 노력해 깨끗하고 친절한 시장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서문공설시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문공설시장은 지난달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년간 1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서문공설시장은 시장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을 발굴,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체험거리 등을 조성하고,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상징물 등을 조성하게 된다.

특히 상인조직을 택배사업 등의 수익모델을 갖춘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해 교육·컨설팅·홍보·마케팅 등의 지원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