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인당 149만원 지출

2명 중 1명 자연경관 목적 방문…쇼핑인프라 확충 필요

2013-04-15     진기철 기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지출 비용이 149만여원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제주를 여행목적지로 선택함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자연경관이라고 응답,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쇼핑인프라 확충 등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외국인 관광객 제주여행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149만여원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215만여원으로 지출 비용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88만여원), 홍콩(187만여원), 대만(171만여원), 베트남(147만여원) 등의 순이었다.

제주를 여행목적지로 선택함에 있어 주된 고려사항은 자연경관(40.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휴양 및 휴식(14.8%), 문화체험(9.9%), 음식탐방(5.3%), 쇼핑(5.1%) 등의 순으로 응답, 서울 등 육지부 경쟁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쇼핑인프라 실태를 반영했다.

제주방문 후 주요 활동은 단순 관광지 방문(43.2%)이 가장 많았고, 휴양 및 휴식(16.7%), 쇼핑(11.9%), 식도락(9.5%), 문화체험(6.8%) 등이었다. 이 가운데 쇼핑의 경우 개별여행객은 소형마트와 재래시장, 대형 할인점을 주로 이용하는 반면 패키지 여행객은 토산품 판매점과 면세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쇼핑만족도는 중국인 관광객인 경우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일본과 싱가포르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낮아, 다양한 쇼핑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여행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 조사(5점 척도)에서도 아름다운 제주경관(4.16), 관광지(3.97), 숙박시설(3.83)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음식(3.66), 쇼핑(3.57)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김영남 선임연구원은 제주의 약점인 쇼핑은 물론 의료관광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쇼핑도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특히 일본 관광객의 경우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쇼핑, 미용, 한류 등에 대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루즈 관광이 제주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묘안 마련은 물론, 고가의 가족형 여행상품을 개발해 고급관광지로써의 이미지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각 국가별로 타깃시장도 선정해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