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멀티골...팀 승리 견인
손홍민과 독일 진출 이후 첫 베스트 11 선정
추자도 청년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50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팀을 강등권 위기에서 구해낸 천금같은 멀티골이었다.
지동원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펄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월 24일 호펜하임전 데뷔골 이후 50일 만으로 멀티골은 지동원이 유럽 진출 이후 처음이다.
전반 28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은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앞서 지동원은 전반 막판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의 파울 판정으로 해트트릭을 기회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우크스부르크(6승9무14패, 승점 27)는 호펜하임(6승6무17패, 승점 24)을 제치고 16위로 뛰어올랐다.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7승9무13패, 승점 30)와 격차도 3점으로 좁혔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동원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독일 평점은 1점부터 6점까지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전날 맹활약한 손홍민(함부르크)과 함께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스트11에 나란히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빌트'가 선정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다. 지동원과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각각 원톱과 오른쪽 윙포워드로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또 영국 축구 통계기록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선정한 베스트11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은 평점 9.4점을 받아 도르트문트 트리오인 브와슈치코프스키, 권도간, 괴체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뽑혔다으며 손흥민은 평점 8.9점을 받아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와 함께 투톱으로 뽑혔다.
앞서 손흥민은 14일 마인츠전에서 두 달만에 시즌 10호, 11호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