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 만취 운전, 지금이 어느 땐가

2013-04-14     제주매일

북한 김정은의 연이은 전쟁 협박으로 국민들은 혹시나 하며 내심 우려하고 있다. 다만 주변사람들에게 영향을 줄까 해서 겉으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때에 만취 해양경찰관이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40대 여인 등 2명을 다치게 했다면 기강 해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밤 11시 10분쯤 제주해양경찰서 소속의 어느 순경이 제주시 도심에서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 받아 상대 차량 승객 2명을 다치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꼭 가해 해양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저지른 자체만을 두고 심하게 책망하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내도 평상시의 그것과 비상시의 그것은 허물의 차가 너무 크다. 북한의 전쟁 협박 속에서도 해양경찰관이 술이나 마시고 교통사고나 내고 있다면 이는 가해자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속 해양경찰서 전체 기강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해경은 평시에도 해난 구조 등 목숨을 건 격무에 시달리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술도 한잔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때를 가려야 한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전쟁이라도 난다면  해경은 해군과 함께 바다를 지켜야 하는 막중 한 업무를 짊어지고 있다. 해경 조직의 기강에 대해 일대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