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우려되는 산성비, 황사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도 매개

30년에 한 번 발생 체계적 대비책 서두를 때

2005-02-25     고창일 기자

산성비, 황사에 대한 우려는 중국 산업화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
대기 오염원을 찾아 볼 수 없는 제주지방에서 산성비가 내리는 것은 이 속에 포함된 오염원들이 대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탓으로 국립과학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제주 지방에 내리는 산성비의 원인으로 중국남. 북부지방 공업지역 70% 이상, 나머지는 러시아. 일본 지역이 오염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황사는 중국 서북부지방 사막화가 주범이다.
매년 중국 서북지방 사막지역이 중국의 수도인 뻬이징(北京) 인근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이른바 '사막화'가 확대되면서 황사의 영향권인 우리 나라와 일본은 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국 예산을 들이면서 중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조림사업을 이 지역에 펼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자원 봉사차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중국에게 '환경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이 남의 나라인 중국에 신경 쓰는 것은 다름 아닌 산성비와 황사가 실어 나르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일부 학계에서는 지난 구제역의 오염원은 황사가 주범이라고 결론을 낼 정도로 산성비와 황사는 현상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제2, 제3의 문제 거리를 만들어 내는 형편이다.

특히 제주지방은 여기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비 날씨의 대부분은 산성비가 내리지만 이 속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는 채 지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어떠한 오염원 및 중금속을 함유하는지 혹시 사람이나 가축에 해로운 병원체는 없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경과 방역 두 부문을 고려한 시스템을 행정당국이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방역이 문제다.

지난해 제주 청정 축산정책에 일격을 가하면서 '돼지고기 일본수출'을 막은 것은 종전 방역체를 빗나간 원인이 작용한 탓으로 드러났다.
사실 처음 돼지콜레라 항체 양성반응을 발견한 시점에서 도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맨 처음 떠 올렸다.
항체가 발견된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극구 부인했고 이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달 중간발표를 통해 전혀 엉뚱한 사실을 알렸다.

다른 질병 백신에 포함된 돼지 혈청, 혈분 등에 의해 '돼지 콜레라 항체'가 형성됐으며 '사료'에 의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기존 방역 체계에 대한 일대 점검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당국은 이를 감안한 청정 축산 정책을 다시 만들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구제역도 매개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다 결국 황사에 함유된 병원균이 옮긴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낼만큼 이제 '청정환경보전'은 내부와 외부 요인을 다 함께 추슬러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실정이다.

더욱이 WHO는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의 대변이로 인한 수퍼독감 출현을 여러 차례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발생한 국가로 인근 나라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중국에 관련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을 철저히 검색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대기를 타고 들어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 축정당국은 "청정 축산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작업도 중요하지만 외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농림수산부에서 열리는 관련 회의에 이 문제를 제시하겠다"면서 "적어도 산성비와 황사에 함유된 물질이 무엇인지는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김형철 환경연구사는 "산성비와 황사에 오염물질이나 중금속이 포함돼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외에 직접적인 조사 자료는 없다"며 "수질 분석처럼 대기에 대한 조사 시스템을 갖출 시점"이라고 밝혔다.

▲WHO가 우려하는 슈퍼독감, 30년 주기설이란.

20세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3차례 창궐해 엄청난 사망자를 낸 슈퍼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대변이(shift)를 일으켜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는 경우로 소변이(drift)를 일으켜 퍼지는 일반 독감과는 비교할 수 없다.
슈퍼 독감 바이러스는 조류 바이러스, 대변이 바이러스 등으로도 불리며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들 발생시기는 30년 정도의 간격을 두는 탓에 30년 주기설이라는 학설이 더해 졌고 WHO는 1998년 및 1999년 홍콩 조류 독감에 주목했으며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현상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은 이 독감이 유행하면 전체 국민의 10~30% 감염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내 학계는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이 독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서 우리 나라도 체계적인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