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부실급식' 불만

제주~상해 동방항공 전세기

2005-02-25     고창일 기자

"아무리 싼 게 비지떡이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이 달초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해서 사업차 상하이(上海)를 다녀 온 L씨(54. 제주시 연동)는 항공사측의 푸대접에 여행기분을 망쳤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았다.

기내 방송을 중국어로만 하는 바람에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국내선도 국제 공용어격인 영어방송을 별도로 하지 않느냐"는 L씨의 심사는 스튜어디스에게 면세물건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대목에서 완전히 엉클어졌다.

L씨가 "국제선 여객기를 탄 건지 아니면 화물선 화물칸에 실린 짐짝 취급을 받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고 여길 즈음 기내식으로 제공된 음식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야채가 들어있는 빵 한 조각에 땅콩이라니.
이 순간 국내 '부실도시락'사건을 떠 올렸다는 L씨는 "원래 항공사 방침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비행기만 유별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인도 많이 이용하는 항공편임을 감안, 최소한 관계 당국의 조언이나 요청정도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제주-상해간 아시아나 1인당 요금이 34만3100원이고 동방항공 전세기가 23만6200원이라는 가격 차이를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한 관계자는 "여기에 사회주의 경제체제라는 경직성도 작용했다"면서 "아무래도 중국은 고객 중심의 마케팅에는 주변 다른 나라에 비해 뒤 처진 모습"이라고 덧 붙였다.

도 당국은 이와 관련 "중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증가한다는 추세임을 감안 동방항공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개선여부를 타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