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리스크 고조, 숨죽인 제주관광

일본 관광시장 '찬물'·중국 '위안' …골든위크·노동절 희비

2013-04-11     진기철 기자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제주관광업계가 숨죽인 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북 리스크로 인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여행심리도 자극해 노동절(4월29일~5월1일) 특수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도 일부 감지되고 있는 것.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36만67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21만1863명이 찾아 1.9%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중화권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41.3% 늘어난 35만4904명이 찾았다.

하지만 일본 관광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898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규모이다.

특히 엔화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북리스크가 점차 고조되고 있어 골든위크 특수는 물론 일본 관광시장이 활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지역 여행업계 예약 취소율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현지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골든위크 기간 항공권 구하기도 힘들 지경이었지만, 이번 골든위크 기간은 항공권 예약이나 제주관광 상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현지를 가서 보더라도 수요가 없는 탓인지 제주관광상품 광고도 급격히 줄었다”며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반해 현재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요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만6634명으로 지난해 동기 2만1692명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제주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도 대북 리스크 고조가 중국인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북 리스크 고조가 중국인들의 국내 및 제주 여행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하면서도 “현재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아, 골든위크 특수는 힘들겠지만 노동절 특수는 누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