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해안도로 교통안전 ‘빨간불’
시설물 노후···시민·관광객 안전 위협
과속방지턱 희미해 급제동 사고 우려
2013-04-10 김동은 기자
용담 해안도로 일대에는 횟집을 비롯해 레스토랑,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어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공원도 인근에 자리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통안전 시설물 관리가 허술한 데다 대부분 노후되다 보니 시민과 관광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10일 오후에 찾은 용담 해안도로.
대부분의 횡단보도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워져 있어 원래의 기능을 잃은 듯 했다. 심지어 과속을 막기 위한 과속방지턱도 희미하게 형체만 띠고 있었다.
시민 이모(27·여)씨는 “생각보다 교통안전 시설물 노후가 심각한 것 같다”며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도 왜 정비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운전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도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멀리서 과속방지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통과하다 보니 이에 따른 소음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48)씨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소음 때문에 도저히 영업을 할 수가 없다”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덜커덕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과속방지턱을 없애든지, 그게 아니면 정비를 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든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속방지턱을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갑자기 제동을 걸다 뒤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안도로 일대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관계당국은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우려가 높은 용담 해안도로 일대 교통안전 시설물의 시급한 정비는 물론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