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지원 정부자금 환수해야”

제주지역 농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2013-04-09     진기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등은 9일 오전 제주농협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팜한농의 농업진출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추진한 동부팜한농의 ‘화옹간척지 대규모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농업과 농민을 위해 일해야 할 농림축산식품부가 재벌에 온갖 특혜로 자본을 몰아줬다”며 이에 대한 즉각 환수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동부그룹이 화옹지구 유리온실 사업을 포기한 마당에 FTA 피해보전기금 87억원을 포함한 160억원이 넘는 정부 자금은 전액 환수돼야 한다”며 “정부가 동부한농에 지급한 자금을 환수하지 않는 한 농민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또 “재벌의 농업진출을 막아야 한다며 나서고 있는 농협이 2008년 150억원을 ㈜세실에 투자한 대주주였고 실제 경영권을 행사했다”며 “농협은 동부팜한농에 ㈜세실을 매각함으로써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은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 유리온실을 짓고 수출용 토마토를 생산하려 했지만,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달 26일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