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염병 A형 간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김화민)

2013-04-04     제주매일


며칠 사이에 무려 10℃이상 기온이 상승하며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따뜻해진 날씨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전염이 확산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A형 간염을 유발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도 이 시기에 가장 조심해야할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환자가 140만명 이상인 A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2008년 이후로 꾸준히 발병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통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대변이나 구강을 통해 접촉했거나 감염된 식수 혹은 음식을 섭취에 의하여 전파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30대 환자가 80%에 육박할 정도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이는 1997년부터 A형간염 백신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아인구의 예방접종이 증가했지만 그 이전에 출생한 10세 이하의 연령층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B형, C형 간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피로와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등 급작스런 증상을 시작으로 이후에 ▲짙은 소변과 ▲탈색된 대변을 배출하고 ▲황달과 ▲간비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은 몇 주 정도면 치료를 통해 회복되지만 20대 이상의 환자는 급성 간염으로 장기간 입원해야 하거나 연령이 많거나 만성적인 간염을 앓고 있을 때에는 전격성 간염으로 악화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몇 가지 증상과 위험인자 노출 여부 등을 파악하고 A형 간염항체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혈청학적 검사를 진행하거나 간 기능 검사를 함께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침상 안정, 적절한 영양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나타난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그 중 85%는 3개월 이내에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완전하게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A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손 씻기와 개인위생 용품 사용을 생활화하고 식재료는 깨끗하게 씻어 청결한 환경에서 요리해야 하며 음식과 물은 최대한 익혀먹는 것이 좋습니다.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면 더더욱 관리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소아는 필수로 생후 12개월 이후에 1차를 접종하고 6~18개월 후 추가접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에는 A형 간염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20-30대 중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을 때에 접종해야 합니다. 특히 만성 간 질환 환자는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예방백신은 1회 접종하면 약 90%까지 면역이 되고 6개월~1년 사이에 2차 접종하면 약 98%까지 예방이 가능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서둘러 접종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화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