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프렌차이즈 '주장' 오승범 3월 MVP 선정
매 경기 활약한 '철벽 수문장' 박준혁도 함께
제주유나이티드가 프렌차이즈 ‘캡틴’ 오승범(32)과 ‘철벽 수문장’ 박준혁(26)을 3월 MVP에 선정ㆍ발표했다.
제주는 올 시즌부터 선수들의 팀 공헌도와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 경기 공격 포인트와 팀 기여도, 팬들의 선호도 등 다양한 항목의 점수를 합산, 그날의 맨 오브더 매치(MOM·Man Of the Match)를 선정하고 있으며 한 달 간 최다 선정자에게는 월간 MVP에 선정, 상금 100만원을 수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MVP에는 나란히 3회씩 MOM에 선정된 오승범과 박준혁이 선정됐다.
제주의 주장을 맞고 있는 오승범은 제주서초등학교와 중앙중, 오현고를 졸업한 제주가 낳은 ‘프렌차이즈’ 스타다.
고교 졸업 후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일화(2군)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기 못해 곧바로 군(상무) 입대를 결심한다.
상무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오승범은 그 실력은 인정받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 대한민국의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한다. 하지만 정작 본선무대에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후 포항을 거쳐 지난 2008년 고향 제주로 이적한 오승범은 올 시즌 제주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오승범은 지난 1라운드 전남전(1-0 승)과 대전전(3R, 1-1 무), 부산전(4R, 1-0 승)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MOM에 선정됐다.
“처음 주장 완장을 찼을땐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부담감은 있다”고 말한 오승범은 “개막 1개월이 지난 지금은 책임감이 앞선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전주대 재학시절 풋살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한 박준혁은 2010년 경남 FC에 입단하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팀에 ‘맏형’인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단 한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대구FC로 이적한 박준혁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제주로 이적한 박준혁은 한동진, 전태현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선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며 개막전부터 제주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특히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준혁의 키(180cm)는 골키퍼 신장 치고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박준혁은 빠른 판단력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매 경기 3~4개의 결정적인 슛팅을 막아내며 ‘0점(경기당 0.5점)’대 방어율로 리그 최소 실점(2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박준혁은 전남전(1-0 승), 성남전(1-1 무), 부산전(1-0 승)에서 각각 MOM을 차지했다.
“올 시즌 목표는 ‘0점’대 방어율”이라고 밝힌 박준혁은 “축구에서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수비의 마지막 보루다. 내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지는 걸 알고 있다”며 “올 시즌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