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관광 파라다이스 '퇴색'
골프관광객 마이너스 성장…다양한 패키지 상품개발 필요
일부 여행사들의 해외 저가 패키지 상품 남발 등의 영향으로 ‘제주는 골프관광 파라다이스’라는 수식어가 퇴색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출혈경쟁도 심화돼 일부 골프장인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골프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도민 제외)은 107만3846명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내 골프관광객 월별 증감 추이를 보면 1월부터 6월까지 증감을 되풀이하다 7월 19.5%까지 줄어든 뒤 8월 들어서는 34.3% 급감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골프관광객 감소는 일부 여행사들이 해외 저가 패키지 상품을 남발하면서 상당수 골프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발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남과 강원,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골프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공·항만 등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의 지리적 여건상 다른 지방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9개 골프장 가운데 19개 골프장의 이용객이 줄었고, 일부 골프장들은 20%에 이르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장민석 제주도관광협회 골프장업분과위원장은 “도내 골프장의 공급량 증가 및 해외 저가 패키지 상품 남발 등으로 일부 골프장인 경우 경영난에 직면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4개국 20개 관광단체들과 연합한 특별 전세기 골프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위원장은 “골프장 회원사와 도내 여행사 등과 연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하고, 판매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증진을 이끌어 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