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령제 끝내 불참한 朴대통령

2013-04-03     제주매일

   어제는 제65주년 4.3위령제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끝내 오지 않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참석 시키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65주년 4.3을 앞두고 제주도내 각계각층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유족회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 제주도-도의회-4.3단체-제주민주당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직접 방문과 서면 등을 통해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거듭 요청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는 위령제였기에 그러한 열망은 더욱 컸다. 하지만 허사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大選) 후보시절 4.3에 대한 공약(公約)을 잊지 않았다. “4.3사건은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아파하는 역사”라 했고, “그동안 정부차원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제주도민의 아픔이 해소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해서 제주 4.3을 완전히 해결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던 박근혜 후보의 지역공약이라 도민들은 그 말을 믿고 있다.
하지만 65주년 4.3위령제 불참으로 박근혜대통령의 공약에 금이 가지 않을까 유족들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를 대표해 위령제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 추도사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정홍원 총리는 추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추념일 지정과 4.3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 한다”고 밝혔다.
이제 제주도민들은 총리가 추도사를 통해 대선(大選) 공약을 지킨다고 했으니 꼭 실천하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 박근혜대통령의 위령제 불참이 이명박 정부 때처럼 제주홀대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도민들의 의구심을 불식시켜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