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들이시여 완전한 4.3 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려합니다. 힘을 주옵소서."

1일 신산공원서 4.3해원방사탑에서 해원방사탑제 봉행

2013-04-01     고영진

“영령들이시여! 아직도 못 다한 진실규명의 길을 위해 완전한 4.3 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려합니다. 부디 저희들에게 굳센 용기와 힘을 크게 내리셔서 반 백 년 전 영령님들의 참된 뜻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

제65주기 제주4.3을 이틀 앞두고 1일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됐다.

이날 해원방사탑제는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김평담 양동윤) 주관으로 김상오 제주시장과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박경훈 민예총 이사장, 김창후 4.3연구소장, 황요범 4.3평화재단 이사장 등 관련 단체 관계자와 유족, 도민 등이 참석해, 4.3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해원(解冤)을 기원했다.

이날 해원방사탑제는 국민의례와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파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상오 제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오늘의 4.3해원방사탑제를 통해 우리는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4.3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제주 4.3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올바로 전하고 제주도민의 아픈 과거 현장이 평화와 인권의 산 교육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주4.3도민연대를 비롯한 유족 여러분들이 계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동윤 공동대표는 제문을 통해 “오늘 완전한 4.3해결과 슬픈 역사를 밝은 미래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4.3항쟁 제65주년 4.3해원방사탑제를 시작으로 제주섬 도처에서 4.3희생자를 기리는 갖가지 4.3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진실규명의 길을 위해 완전한 4.3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려하니 굳센 용기와 힘을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한편 4·3해원방사탑은 4·3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998년 제주 전역에서 가져온 돌을 쌓아 만든 돌탑으로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매년 4월 1일 이 탑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