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업계, 가격인상 갈등 고조
"주택경기 침체 감안, 올해 동결해야…"이달 말 인상분 미결제땐 공급중단"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가 신경전을 벌이며 두달째 대치,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된 만큼 올해는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시멘트업계는 이달 말 가격 인상분을 결제하지 않으면 공급 중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시멘트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지난달 말 레미콘과 건설사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행했다.
아울러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측에는 가격 인상 방안을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업계는 영업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다 레미콘업자의 임금 인상 심리까지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 중단에 이은 조업 중단,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레미콘 공급 중단도 문제지만 자칫 건자재 가격 잇단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건축공사비 증가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면서 “협의 조정 및 관련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펌프카협회 제주지회 소속 50개 회원사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임대료 현실화 및 유류대 보조금 시행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키로 하면서, 이 기간 건설현장의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회 관계자는 “기름값은 20년 전에 비해 10배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펌프카 임대료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가 하면 고질적인 임대료 체불로 인해 펌프카 임대사업자들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 건설업계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추가 휴업도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