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아파트 주민설명회, 3번째 '파행'

26일 오후 김정문화회관…반대주민 격렬한 반대 속 10분만에 무산

2013-03-26     허성찬 기자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지역에 추진중인 해군아파트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은 26일 오후 5시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제주 민·군 복합항 군관사 건립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군관사 공사에 앞서 진행되야 하는 절차로 이미 지난해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시도됐지만 반대주민들이 격렬한 반대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 역시 시작전부터 반대주민들로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반대 주민들은 "해군은 공문도 보내지 않은채 추진위, 시공업체, 찬성주민들만 모아놓고 주민설명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이를 빌미로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이다"고 규탄했다.

특히 일부주민들과 추진위, 해군, 찬성주민들을 향해 온갖 욕설이 난무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작과 동시에 반대주민들은 단상을 점거해 주민설명회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시작 10분만에 주민설명회 무산이 선언됐으며, 해군과 찬성측은 김정문화회관을 떠나야 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무산 직후 "해군은 공문도 보내지 않은 채 주민설명회를 강행하려 했다"며 "정식 공문을 보내면 마을 임시총회를 통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