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절대 부족, 독서교육 문제

도내 12개교만 배치...창의.인성교육 효과 의문

2013-03-25     김광호
대학입시에 논술이 포함되면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더 없이 강조되고 있으나 정작 일선 중.고교에는 이를 전담 지도할 전문인력인 사서교사가 절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 및 수시 교사들에게 학습자료를 제공해야 할 학교내 도서관들도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내 187개 중.고교 중에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한라.한림.서귀북.노형초등교 등 초등 5개교, 서귀포중 등 중학교 2개교, 일고.서귀포고.대정고 등 고교 5개교 등 겨우 12개 학교에 불과하다.
제주도교육청이 독서.토론.논술교육의 활성화를 주요 교육 목표로 설정한 게 부끄러울 정도다. 이처럼 일선 학교의 사서교사 배치 실태에서 보듯 이 계획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도교육청은 좋은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독서.토론 선도학교 운영(36개교),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15개교), 교사 독서.토론교육 연구회(15개 연구회),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책축제’ 개최 등 독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독서지도 및 도서관 운영 능력을 갖춘 사서교사가 대폭 충원되지 않는 한 이러한 독서.토론.논술교육이 활성화될 수 없을 것이란 관축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주지역 고교생들이 수능 시험에서는 전국 1위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대 진학률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입시 전문가는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테지만,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데다, 학생들의 독서.논술을 지도할 사서교사가 태부족인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독서지도 취지에 맞게 사서교사부터 대폭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