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 구현돼야(김동화)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 보행자가 36.4%를 차지한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사망자의 39%, 부상자의 16%를 차지해 보행자에 대한 안전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보행자들이 인도를 걷다보면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다. 인도에 주차된 차량, 상점의 좌판대, 파라솔, 입간판, 에어 간판 등이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보행자들은 인도와 차도를 오르내리며 곡예 보행을 하게 되고, 이는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경제성장에 치중한 자동차 위주의 도로교통 정책 추진으로 현재 제주도는 도로 연장에 비해 보행자 이용 공간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국도상의 보도설치 803개소 약 540㎞로서 국도연장의 3% 수준에 불과하며, 지방도는 더 열악한 실정이다.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어 보행 공간 신설보다는 기존 보도의 유지관리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사업 관련 국내 및 선진국 추진사항을 보면 행안부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 국토부 ‘보행우선 구역사업’ 문광부 ‘문화생태 탐방로’, 산림청 ‘숲길’, 경찰청 ‘생활 도로구역’ 등이 있다. 또한 선진국인 경우 커뮤니티존(일본), 홈존(영국), 존30(독일) 등 보행자를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민선5기 출범이후 오남로, 협재로, 중정로, 명동로, 동문로 등에 교통약자 및 보행자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우선 고려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탐라문화광장내 산지로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중심의 도로에서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 조성과 ‘선’ 중심에서 ‘구역’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전통문화.역사유적지 탐방, 관광자원 활성화 등 다양한 콘텐츠 발굴로 전문화된 보행환경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탐라문화광장 사업 등을 통해 문화와 힐링을 체험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 있는 보행자 전용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제주의 거리들이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제주관광의 대표적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화 제주특별자치도 건설과 건설행정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