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살려줘" 통화후 연락두절

만취 20대 '카리프트' 10시간 갇혀

2005-02-22     김상현 기자

'무서워, 살려줘'란 전화 통화만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20대 취객이 사고 발생, 10시간만에 고장난 차량용 엘리베이터 카리프트 안에서 발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모씨(22.제주시 연동)는 20일 오전 9시 48분께 어머니에게 "지하에 갇혀 있어 무서워, 살려줘"란 말을 남긴 채 휴대폰 배터리 방전으로 연락이 두절됐으며 고씨의 어머니 김모씨(48)는 곧바로 112지령실로 신고했다.

경찰은 이후 10여 명이 출동해 휴대폰 최종 위치를 중심으로 건물지하 및 공사현장 등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고씨를 찾는데 실패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께 이 건물 마트 업주인 또 다른 고모씨(56)는 평소처럼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카리프트로 갔으나 점검표시등에 불이 켜져 있어 관리회사에 점검을 요청했다.

그런데 마트 업주 고씨는 우연히도 10시간 동안 갇혀있는 문제의 고씨를 발견했으며 고씨는 관리회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 나와 귀가했다.
조사결과 친구들과 함께 이날 오전까지 술을 마셔 취한 고씨는 건물 카리프트를 엘리베이터로 착각해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려 들어갔으며 그 뒤로는 만취한 탓인지 문을 열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