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모델'로 급부상'

후진국 포르투갈 도시 '마데이라ㆍ아조레스'

2005-02-22     고창일 기자

홍콩이나 싱가폴과 같은 성격의 미래 대한 민국을 선도할 국제자유도시에서 유럽에서도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포르투갈 본토에서 1000km나 떨어진 마데이라가 급부상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발전계획을 소개하면서 '물류 및 금융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개방시대에 있어 우리 나라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동북아 허브도시'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중국으로 치면 '홍콩' 정도의 위치로 자리 잡는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으로 도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접근하는 세부 추진 모습은 여지껏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및 행자부. 제주도. 제주발전연구원 담당 관계자 등이 지난 8일부터 8박9일간 이름도 생소한 마데이라. 아조레스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이 마련한 출장 보고서를 보면 마데이라는 1976년 헌법 제정시 협상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한 이후 당시 소득수준 본토의 40%수준, 1991년 포르투갈 7개 지역중 소득순위 최하위에서 2002년부터 수도 리스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발전했다.
아조레스의 경우 1인당 GDP가 최하위 수준이지만 최근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자치권을 제대로 운용, 주민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 지역의 자치모델이 과연 제주도에 적합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넓게는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비롯해 역사성, 문화성 등을 따지지 않은 '자치제에 의해 발전했다'는 상징성만을 유일하게 평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고서는 마데이라 주지사 발전요인으로 자치권확보도 있지만 제주도 현실과 동떨어진 EU 지원금이 더욱 기여한 것으로 꼽았다.
또한 본국인 포르투갈도 서유럽 지역에서 가장 경제발전이 더디고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 나라 수준에도 못 미치는 1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로 이 나라의 예를 제주도의 경우에 접목시킨다는 자체가 무리라고 여겨지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