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밥상위생’ 전국망신
잇따르는 집단 식중독...원인규명 흐지부지
단체 관광객.학생 잇단 ‘사고’
‘정답 없는 역학조사’ 악순환
지난해 이후 제주지역에서 학교급식 및 관광객 등의 단체 급식과 관련,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이들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은 요원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지역 ‘식단 청결상태’가 전국적으로 의심을 받으면서 대다수 선량한 음식점들마저 선의의 피해를 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식중독 등 단체급식 사고에 대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사고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재발 방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이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집단 식중독 사고는 우선 지난해 11월 일어난 제주시 소재 모 고교의 사고.
당시 이 학교 학생 700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이들 가운데 1학년 학생 113명과 2학년 학생 68명이 복통과 구토 및 설사증세를 보였다.
당시 사고로 이 학교 1학년 학생 5명과 2학년 학생 2명은 결석했으며 20명은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역시 제주시내 모 여고생 120명이 역시 집단 식중독에 감염되기도 했으며 역시 지난해 5월에는 제주시 또 다른 고교에서 60여명의 학생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 141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학교 집단급식과 함께 관광객들의 집단 식중독 증세도 이어져 지난해 8월에는 인천에서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 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역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서귀포시 한 리조트에 묶고 있던 이들은 점심식사로 서귀포시내 한 음식점에서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먹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돼지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집단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발병 원인과 경로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건당국이 지난해 발생한 이들 집단 식중독 증세 사고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발병원인을 밝혀낸 것은 지난해 10월 제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사고 1건 뿐이었다.
그나마 발병원인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라는 것만 밝혀냈을 뿐 집단발병 경로는 알아내지 못했다.
이처럼 보건 당국의 집단식중독에 대한 원인 규명이 흐지부지 되면서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지역 ‘밥상문화’가 자칫 전국적으로 망신당할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