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쓸돈 내가 번다” 대학가 알바 열풍

신입생·재학생 상당수 시간 쪼개 현장 뛰어

2013-03-12     김동은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대거 나서고 있다. 대학 새내기들은 용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고 있고, 재학생들은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아르바이트생을 자처하고 있다.

신입생 김모(20)씨는 “등록금은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용돈은 직접 벌어야 할 것 같아서 며칠 전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도 벌고 사회경험도 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수업이 없는 야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호프집 또는 PC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어떤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를 서너 개씩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학년들은 스펙을 쌓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낮에는 학업을,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교 4학년생 정모(26)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돼 버린다.

정씨는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학연수가 필수나 다름없다”면서 “어학연수비를 마련하기 위해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쪼개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면 아르바이트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한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모(27)씨 역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취업준비에 몰두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김씨는 “취업준비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월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27세 이하 전국 대학생 1406명을 대상으로 ‘새 학기 생활비와 소비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 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로 평균 38만6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57%는 지난 학기에 비해 한 달 생활비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지출비용이 가장 증가한 항목은 외식비(24.1%)로 조사됐다. 이어 품위유지비(23.1%), 교육비(20.3%), 교통비(13.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