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증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초심’으로(김호진)

2013-03-07     제주매일

  오늘도 많은 교통경찰관들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한명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교통 홍보와 단속에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단속현장에서 경찰관과 운전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단속의 줄다리기는 계속 되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자를 단속하다보면 “왜 나만 단속하느냐”, “재수 없이 걸렸다”, “싼 것으로 끊어 달라”고 항의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심지어는 단속이 끝난 후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가는 운전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는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경찰관도 시민들과 똑같은 사회인이며 직업인이다. 경찰관이라는 신분 때문에 감정적인 언행에도 묵묵히 감수하며 속으로 “내 가족이다”라는 마음을 수 없이 되새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민족은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해결하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인이 놀란 월드컵 질서의식을 꺼내지 않더라도 통일된 한 마음으로 여러 번에 걸쳐 높은 질서의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하루의 시작에서 하루의 끝까지 오고가는 도로 위의 운전자들은 이런 자긍심을 잊어버리고 운전대를 잡는 것 같다.

  교통단속 현장에서 단속을 당한 운전자들은 “다른 차량도 위반하는데 왜 나만 잡느냐”는 말을 잊지 않는다. 단속의 목적은 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사고예방에 있다. 한 사람의 위반자를 단속하면 그 곳을 지나는 다른 운전자는 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 곳의 교통상황은 교통사고 없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매일 아침 방송에서 다뤄지는 뉴스 중에는 밤새 사건 사고가 많다. 그 중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사고 소식은 뉴스를 탄다.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음주운전이나 과속, 부주의 등이 많은데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우리가 처음 면허증을 손에 쥐었을 때의 ‘초심’, 그 초심을 잊지 않고 운전을 한다면 교통사고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내일 아침 방송에는 한건의 교통사고 뉴스 없이 즐거운 하루가 시작 되었으면 한다.

제주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김 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