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교복 30만원 ‘훌쩍’···학부모 ‘냉가슴’
신학기 개학 앞둬 운동화·학용품도↑
“부담 갈수록 커져···근본 대책 마련돼야”
2013-02-27 김동은 기자
올해 딸이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강모(39·제주시 도남동)씨는 며칠 전 아이의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교복점을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여학생 교복 한 세트의 가격이 30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교복 값을 알아보기 위해 한 교복점을 찾았는데 너무 비싼 가격에 놀라 매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교복 값이 해마다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교복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딸아이가 좋아하는 가수가 광고하는 브랜드 교복을 고집하고 있어서 난감하다”며 “브랜드 교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원하는 브랜드의 교복을 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부 김모(41·제주시 연동)씨 역시 “이번 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아이의 교복 구입에 지출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필수로 입어야 하는 교복이 이제는 금복이 돼 버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내 한 브랜드 교복점에서 재킷·블라우스·치마·조끼 등 여학생 교복 한 세트를 구입할 경우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여벌의 블라우스와 체육복 등을 추가로 구입하면 어느새 5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나오기 마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교복 값과 더불어 신학기를 맞아 새로 장만하는 점퍼나 운동화 등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학용품 가격도 크게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7일 도내 문구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개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용품 가격이 5~10% 가량 올랐다.
직장인 양모(43·제주시 이도2동)씨는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 학용품을 구입하기 하기 위해 대형 문구점에서 공책과 필통, 책가방 등을 골랐는데 10만원이나 나왔다”면서 “꼭 필요한 물건이다 보니 안 사줄 수도 없어서 이래저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교복 값 등의 고공행진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