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 물림 신공항 공약’, 과연 실천 할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이 “제주 신공항 건설을 영남 지역의 동남권(東南圈) 신공항 건설보다 우선해서 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
지난 21일 제주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다. 이날 ‘제주관광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은 제주도를 ‘세계인의 보물섬’ ‘세계적인 관광 도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제주공항’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전국에서 신공항 건설 요구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제주신공항 건설에 당의 역량을 한데 모아 적극 돕겠다”고 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의 일도 거론했다. “50%가 넘는 제주도민들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내 준 것은 박 당선자가 누구보다도 약속을 잘 지킬 것이라는 제주도민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신공항 공약을 지키도록 당 차원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 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박근혜 정부에서의 제주신공항 건설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제주도민들은 박근혜 당선자와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공약과 약속을 일단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사실 새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제주신공항을 동남권 신공항에 우선해서 건설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가도 넘친다. 제주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동남권’보다 10여년이나 앞서 제기 된데다, 황우여 대표의 말대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 바로 제주공항이다. 더구나 제주신공항 건설은 이제 같은 집권당 대통령의 2대(代)에 걸친 대물림 공약이 되었다.
만약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마저 제주신공항 공약을 어긴다면 2대에 걸친 약속을 2대에 걸쳐 모두 백지화시키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박근혜 정부가 제주신공항을 건설한다 해도 결코 ‘조기 건설’이 아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최고위원회의에서까지 거론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제주공항’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제주도민들은 정부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다시는 믿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