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공한 모태범, 대회 2관왕
남자 1만m 이승훈도 금메달 추가
지난 19일 단거리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전국동계체전 2관왕에 오르며 오는 3월 월드컵 파이널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모태범은 20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 94회 동계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11초38로 이강석(의정부시청, 1분12초75)과 김영호(동두천시청, 1분12초93) 등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500m에 이어 대회 2관왕이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모태범은 올 시즌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모태범은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은 물론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동반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다. 앞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역시 우승했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8차례 레이스에서 입상권 이내에 든 것이 단 한번일 정도로 부진했다. 10위권 밖으로도 여러 번 밀렸다. 새 스케이트날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날을 바꾸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모태범은 “동계체전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국내에서 뛴 대회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이후 개최되는 세계대회에서도 마무리를 잘하겠다”
월드컵 파이널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명예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모태범은 지난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두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1000m에서 1분18초43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남자 빙속 1만m 이승훈은 역시 대회신기록을 새로작성하며 제주선수단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동계체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이승훈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13분 39초 6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이승훈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개장 이후 국내선수 최고기록이다.
이승훈은 “동계체전 첫 출전인데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번째 금메달을 안긴 이승훈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1500m에 출전,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