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챙기고 윤리는 팽개쳐

2013-02-20     제주매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은 ‘기업윤리의 기본’이다. 기업 이윤의 창출이나 극대화는 그 바탕이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긍정하는 상당수의 착한 기업은 그래서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나름대로 이윤의 사회 환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사회에 기반한 기업이 그 기반에 의해 성장하면서도 이윤의 사회환원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기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 1543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국내외 단체나 도민들이 입모아 보존과 보호를 요구하는 세계적 건축 거장의 유작을 철거하려고 고집을 피우면서 도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부영주택이야기다. 도는 최근 부영주택이 신청한 서귀포시 중문동과 대포동 일원에 추진하는 사업장 5곳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부영은 1388억9300만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 1032억1300만원, 지방세 356억8000만원을 감면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부영은 이미 두곳 사업장에 대해서도 154억7800만원의 세금 감면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도내외에서 간절하게 철거 반대 여론이 비등한 관련 사업장 내의 세계적 건축예술작품 ‘카사델 아구아’의 철거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세금감면 등 잇속 챙기기에만 몰두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기업 윤리는 팽개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기업에 1천억원이 훨씬 넘는 세금을 감면해 줘야 하는지, 도민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