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폭설 치우지 않아 보행자 불편

내 집, 내 가게 앞 치우는 시민의식 절실

2013-02-19     고영진

밤사이 내린 폭설로 제주시내 곳곳이 얼어붙었지만 이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미끄럼 사고로 병원으로 수송된 사례는 모두 6건이다.

이처럼 미끄럼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8일과 19일 오전에 내린 눈을 치우지 않아 인도를 걷던 시민들이 눈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시민 김모씨(34)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인도에 쌓인 눈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며 “큰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고 있지만 골목길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연재해대책조례 제19조에는 ‘건축물 관리자는 건축물의 대지에 접한 보도.이면도로 및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한 제설.제빙작업을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큰 도로나 취약지역 등 사고다발지역은 읍.면동방재단 등이 나서 이른 아침부터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내 집, 내 점포 앞은 내가 치운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눈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미끄럼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기 ▲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 착용 ▲ 노약자와 임산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 ▲ 굽이 낮고 눈길에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 ▲ 부상을 당시 움직이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 등 빙판길 안전한 보행요령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