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고사 원인 ‘오리무중’
2004년 이후 7만3000그루...재선충병은 261본 불과
2013-02-13 한경훈 기자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2004년 9월 이후 올해 현재까지 고사 소나무는 7만3000여 그루로 집계됐다.
연도별 고사목 수는 2010년 5700여 그루, 2011년 9500여 그루, 지난해 1만8000여 그루 등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나무 고사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소나무가 고사하는 원인으로는 우선 재선충병 감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사목 중 재선충병이 원인이 된 것은 261그루에 불과하다. 재선충병으로 인한 소나무 피해는 미미한 것이다.
제주도가 매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나무림을 대상으로 항공방제, 나무주사, 고사목제거 등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고사목이 줄지 않는 등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소나무 대량 고사의 또 다른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생리적 스트레스, 생육환경의 악화, 태풍 등 강풍에 뿌리가 흔들려 자연 고사 등으로 추정할 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소나무 고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주도는 14~15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학계, 환경단체 등 40여명이 참가하는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 소나무재선충병 효율적 방제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협의회를 통해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소나무(해송)림 종합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