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이승훈, 금빛 레이스 펼칠까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일주일 앞으로

2013-02-11     박민호 기자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5)과 모태범(24)이 ‘제주도’ 이름을 걸고 동시에 출격한다. 그 무대는 오는 18일 개막되는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다.

제주도의 연고팀인 대한항공 소속인 이들은 이번 체전을 통해 제주선수단의 동계체전 3호 부터 6호까지의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고군분투한 모태범이 제주선수단 1·2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이승훈은 세계대회 출전으로 아쉽게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모태범과 이승훈이 양날개가 돼 체전에 걸린 4개의 메달 사냥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모태범이 출전하는 500m는 개막 다음날인 19일에 치러지며, 20일은 1000m와 이승훈이 나서는 1만m가 펼쳐진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이승훈이 1500m에서 금빛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모태범은 남자일반부 500m와 1000m에서 메달색깔 결정만이 남아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대표팀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과 500m 한국기록 보유자 이강석(28·의정부시청) 등이다. 모태범과 함께 국가대표 트리오를 이루는 이들이 벌이는 불꽃튀는 레이스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태범은 지난달 7일 열린 제43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남자 일반부 500m에서 35초52의 대회신기록으로 이규혁과 이강석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당일 컨디션만 유지하면 ‘금빛질주’가 예상된다.

장거리의 ‘지존’ 이승훈의 아성은 이번 체전에서 다시한번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이틀째 열리는 1만m는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3000m, 5000m, 1만m 한국기록을 갖고 있는 이승훈은 2위 그룹과 격차가 커 모태범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훈은 앞서 모태범과 같이 출전한 제43회 회장배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6분32초91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3위를 기록한 김대순(동두천시청·7분00초35)과 김도형(규스포츠·7분00초67)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승훈은 전날 3000m에서도 대회 신기록과 함께 태릉국제스케이트장링크 최고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권순천 대한항공 빙상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9차 월드컵파이널대회와 세계종목별 선수권에 출전하기전 컨디션 점검과 제주도의 명예를 위해 출전하는데 목표가 있다”면서 “모태범은 이규혁과 이강석 등 단거리 대표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승훈은 대표선수가 없어 무난히 우승해 2관왕을 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컨디션 점검에, 모태범은 우승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오는 18일 개막, 21일까지 나흘간 전국 16개시도 선수 2460명 등이 참가,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컬링 등의 종목이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