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택배업계 '배송 전쟁'

2013-02-04     고영진

“설 명절 택배 물량이 급증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6일 앞두고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택배업계의 배송 전쟁이 시작됐다.

4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이달 1일부터 배달 물량이 하루 2000여 건에 달하는 등 평소 보다 10% 가량 늘었다.

또 제주우편집중국은 올해 설 명절 택배 물량이 지난해 설 보다 10% 증가한 58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택배 물량이 급증한 것은 설 연휴기간이 짧아 귀경 대신 택배로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택배기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택배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44)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기존 배달기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직원을 구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겨우 직원을 구해도 지리 미숙 등으로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배달 업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택배기사 김모씨(38)는 “평소 150개 정도 배달했지만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 이번 달 들어서는 하루에 200개 이상 배달하는 것 같다”며 “배달을 모두 마치면 12시가 넘을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택배가 빨리 오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빨리 부패되기 쉬운 농수산물을 먼저 배송하는 만큼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생선이나 육류 등의 상품은 반드시 아이스팩을 넣어 부패를 예방하고 파손되기 쉬운 물건은 스티로폼 등 완충재를 충분히 넣어 달라”며 “특히 물건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주소를 확인, 연락처와 함께 정확하게 적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