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씀씀이'부터 줄인다
한은 제주본부, '소비자동향조사'결과…경기에 대한 가계의 부정적 인식 여전
얼어붙은 제주지역 경기를 반영하듯 외식비를 제외한 모든 항목의 씀씀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물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계 소비심리는 부정적 전망이 전달에 비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면서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5)는 전달에 비해 3포인트, 1포인트 각각 상승했지만 부정적 전망은 여전했다.
서민가계의 생활형편 악화는 수입에 비해 늘어난 지출 등으로 부채 부담은 여전한 가운데 물가 부담도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려워진 서민가계의 여건을 반영하 듯, 가계수입은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씀씀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계수입전망CSI(95)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102)는 전월 대비 4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우선 교육비(111)는 전월 대비 14포인트나 줄었으며, 여행비(92)는 10포인트 하락했다. 또 교통과 통신비(110, △9), 의료·보건비(111, △8), 오락·문화비 (90, △4), 의류비(97, △4)의 지출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가계가 부쩍 늘었다. 반면 외식비 지출전망(87)은 전달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나면서 대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 측면이 강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91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기준치(100)을 하회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가계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현재가계저축CSI(86), 가계저축전망CSI(89)는 전월에 비해 각각 10포인트, 8포인트 하락하며 서민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113→106)와 가계부채전망CSI(112→103)은 다소 하락, 가계부채가 줄었거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가계가 늘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