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도둑질 유행?
산소용접기 동원 곳곳서 '피해'
2005-02-16 김상현 기자
장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고물수집상들의 생계형 고철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멀쩡한 고철을 산소용접기로 이용해 분해하는가 하면 헐값에 팔아 넘기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이들로 인해 고가의 건설공구는 물론 밤새 건축자재 지키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15일 농로상에 세워진 감자수확기 1대를 훔친 강모씨(35.서귀포시) 등 3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또 다른 강모씨(47)의 집 남쪽 150m 지점에 세워진 감자수확기를 화물차량을 이용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가 300만원 상당의 수확기를 제주시내 고물상에 12만원의 헐값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지난 7일 오후 북제주군 한경면 소재 양배추 밭 공터에 보관중인 100만원 상당의 하우스용 철재 파이프 100여 개를 산소용접기로 절단해 훔친 정모씨(35.서귀포시)와 박모씨(33.남제주군)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농장에 주차된 화물차량을 산소용접기로 운전석과 적재함을 떼어 내 고물로 팔아 넘기려던 정모씨(24)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물 수집상들은 공사장에서 고철은 물론 타이어 등 돈이 될만한 것은 뭐든지 훔치고 있다"며 "당장이 막막하다보니 범행을 저지르는 등 생계형 절도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