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과정에서 나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정몽규 전 K리그 총재

2013-01-28     박민호 기자

제 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몽규 신임 회장은 축구계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정몽규 신임 회장은 28일 오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 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8표)에 이어 7표를 획득하며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무려 15표를 얻으며 9표를 얻는데 그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선거 과정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다”고 밝힌 정 신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았었기 때문에 프로축구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며 “A매치나 중계권료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팬들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들 몇 분은 뵌 적 있지만 누가 야권이고 여권인지 구분도 없다”면서 “내가 과거에 진 빚도 없고 약속한 것도 없기 때문에 축구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축구계 현안에 대해 정 신임회장은 “축구계 전체의 공감대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우선 순위가 매겨질 것이다”면서 “전반적인 문제점과 과제를 전담하기 위한 전문가와 팬들의 컨설팅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스포츠 외교에 대해 정 신임 회장은 “한국축구의 위상에 비해 축구 국제기구에서의 활약을 소홀히 했다. 그 부분은 열심히 해서 (AFC나 FIFA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 방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신임회장은 “지방 시도협회나 산하 연맹 대의원들을 만났을 때 대의원 제도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며 “대의원 제도를 바꾸려면 총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대의원 분들과 상의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신임 회장은 울산 현대(1994~1996년), 전북 현대(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모기업으로 하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11년 1월부터는 곽정환 전 프로연맹 총재의 뒤를 이어 K-리그의 수장에 올랐다. 첫 해에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신음했지만 지난해 방향을 잡고 야심차게 개혁을 추진했다. 이사회 구조를 실무형으로 변경, K-리그 승강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