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긴 올렸는데…시원찮네"

은행권, 대출금리 발빠른 인상 예금금리 인상에는 '미적미적'

2005-02-15     한경훈 기자

은행들이 대출금리에는 시장금리를 곧바로 반영하면서도 수신금리 인상은 미적거려 눈총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시중금리 등락에 따라 자동적으로 오르내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이미 올려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개월 주기로 조정하는 대출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 연 5.30~6.22%에서 이번 주에는 5.31~6.23%로 조정한다.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15일 최저 연 5.03%였던 점에 비춰보면 두 달 만에 0.28%포인트 올랐다.

매일 금리를 바꾸는 신한은행도 장기 모기지론 금리를 7일 연 4.99~5.69%에서 11일 5.00~5.70%, 14일 5.01~5.71%로 올렸다.
반면 예금금리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7일부터 0.1%포인트, 농협이 14일부터 0.1~0.15%포인트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실세금리 급등에 따라 속속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 인상에는 인색함을 보임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국민, 신한 등 8개 시중은행들의 대출 평균 이자율에서 예금 평균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는 평균 3.59%로 전년의 3.36%보다 0.23%포인트 커졌다.
특히 모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이 4.39%를 기록, 예대금리차가 4%를 돌파하는 은행이 처음 나오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