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농가 스스로 小貪大失 말아야
설이 다가오면서 비 상품 감귤 다량 유통이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최근 감귤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3.75kg당 2840원이라니 3000원을 밑돌고 있다.
감귤시장 상황이 이러한데 설 대목을 노려 감귤 농가 혹은 중간 상인까지 가세해 비 상품 감귤을 다량 유통시킨다면 가격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가격폭락 요인은 또 있다. 감귤 값이 하락하자 생산자들은 설 특수로 인한 가격 반등을 노려 저장 물량을 늘렸다. 설 전후 홍수 출하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비 상품 감귤까지 시장을 덮친다면 설 특수 기간에도 감귤 값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국의 비 상품 감귤 강력 단속과 생산 농가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이 필요한 이유다. 우선 농가들이 먼저 비 상품 감귤 유통이야말로 작은 이익(小利)을 탐내 큰 이익(大利)을 잃어버리는 행위란 점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그래서 시장은 물론 중간 상인에게 비 상품 감귤을 공급하지 말아야 한다.
당국의 비 상품 감귤 유통 단속은 차선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 농가들의 각성이 미흡한 이상 비 상품감귤 유통단속에 초강경 책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강력 단속에도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과 장을 통한 유출은 인력을 투입, 막을 수 있다하더라도 택배(宅配)를 통한 시장 유출이 문제다. 현 시스템으로서는 택배라는 수단을 통해 아무리 엄청난 물량의 비 상품 감귤이 시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이에 대한 연구가 조속히 진행 돼야 한다.
재배농가의 대오각성과 당국의 과학적 단속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중FTA 결과에 따라서는 비 상품 감귤 유통이 제주 감귤산업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감귤 재배법만 새로워질게 아니라 그와 병행해서 감귤재배 농민들의 마음도 함께 새로워져야 세계와 경쟁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