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차례상 비용 23만원

제주상의 가격조사 결과 전년대비 2.6% 상승

2013-01-24     한경훈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7000원 정도로 전년보다 2.6% 많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은 설을 앞두고 지난 22~23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 준비에는 4인 가족 기준 23만원7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 23만1000원보다 약 2.6% 상승한 규모다.
제주상의는 올 설날 차례 상에 각종 과실과 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류, 가공식품류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고 가정해서 비용을 산출했다.
일부 과실류와 채소류, 가공식품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전체적으로 차례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과실류 중에서 배는 지난해 태풍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수량 5개)이 전년 대비 28% 오른 1만5000원~1만7,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과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 채소류의 경우 겨울 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은 월동무와 대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나머지 채소류도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태와 옥돔, 오징어 등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쇠고기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돼지고기(오겹1kg)는 구제역 여파 이후 사육두수 및 수입물량 증가로 가격이 전년 대비 24.4% 하락해 1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래떡, 송편, 팥 시루떡 등 가공식품류는 쌀 가격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밀가루, 청주 또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물가가 많이 올라 올해 설 역시 서민들의 차례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이 다가올수록 일부 품목에서 가격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