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실종 기업에 세금감면
‘카사델 아구아’ 철거 종용 기업에 1700억원 조세 감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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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이나 이윤창출이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도 여기서 비롯된다.
따라서 기업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 한다면 반사회적 기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기업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세를 넓히는 (주)부영도 기업윤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기하고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적 여론이 일고 있는 세계적 건축 예술 작품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사회적 존치 요구는 묵살하면서 1700억원이 웃도는 조세 감면 혜택이 예상되는 투자진흥지구 지정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중문관광단지내에 조성 되는 (주)부영의 부영랜드와 부영청소년 수련원, 부영호텔 2.3.4.5에 대한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 계획(안)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지구 등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이 기업은 이미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조세감면 혜택을 받은 267억원을 포함 5개 사업지구에서 1783억원의 조세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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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막대한 조세 감면 효과가 예상되는 (주)부영이 감면혜택을 받은 지구내에 세워진 세계적 건축 거장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건축작품 ‘카사델 아구아’의 철거를 요청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카사델 아구아’는 (주)부영이 짓고 있는 호텔의 모델하우스이지만 작품의 우수성과 희소성, 건축문화예술의 유산적 가치, 향후 제주관광에 미치는 순기능 등을 들어 전국적 존치여론이 일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나라인 멕시코 정부에서도 철거반대를 공식적으로 한국정부에 요구했으며 정부관련 부처에서도 존치를 희망하고 있는 세계적 작품이다.
그런데도 도와 부영측은 ‘카사델 아구아’가 모델 하우스이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 하다고 막무가내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적 감각도 없고 문화 예술적 가치도 읽을 줄 모르며 그것이 생산해 낼수 있는 계량할 수 없는 향후의 자산적 가치를 보지 못하는 도 당국이나 이윤추구만을 위해 욕심을 부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회피가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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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는 이렇게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주)부영 측에 투지진흥지역 지정을 통한 막대한 조세 감면 혜택 등 기업 봐주기로 일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카사델 아구아의 본 건물인 부영호텔(구 앵커호텔)이 당초 제주도건축심의위원회의 심의 통과 때의 기본 계획대로 시공되지 않고 외부 형태와 마감재를 변경 시공하여 조례를 위반했는데도 원상복구 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아 기업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카사델 아우아 철거반대 비대위’의 비판은 그래서 ‘도와 부영과의 은밀한 유착’ 의혹을 부를 수도 있는 사안일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 도는 카사델 아구아의 존치를 바라는 문화관광체육부에 철거반대 단체에 대한 후원 중단 요구 등 기업측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도가 건축계와 문화 예술계. 시민사회 단체, 도민들의 의견이나 요구보다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만을 지원하고 혜택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역시 도와 기업집단간의 유착의혹을 제공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점 도당국은 깊이 헤아려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