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섯알오름’ 학살터 등 복원

제주도, 4.3 유적 18곳 10월까지 학술조사

2005-02-15     정흥남 기자

제주 4.3사건 당시 주민들이 집단 학살된 학살터와 불타 없어진 마을 등 제주4.3 관련 중요 유적에 대한 보전 및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사업 차원에서 제주 4.3연구소와 공동으로 집단 희생터와 잃어버린 마을 등 제주 4.3과 관련 중요 유적 18개소를 선정, 이달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학술조사와 함께 보전.복원 및 종합정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중요 유적은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 제주시 용담3동 '알뜨르 비행장' 등 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한 희생터 6개소를 비롯해 제주시 화북동 곤을마을, 서귀포시 영남마을 등 불에 타 잃어버린 마을 2개소, 북제주군 애월읍 예원동 등 군.경 주둔지 4개소, 성터 5개소, 집단묘지 1개소 등이다.
섯알오름에서는 지난 1950년 7∼8월 군에 의해 주민 132명이, 알뜨르 비행장에서는 지난 1949년 10월∼1950년 8월 주민 400∼600명이 군.경 등에 의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영남마을은 지난 1948년 11월18일 토벌대에 의해 마을 전체 16가구 90여명 가운데 50명이 희생되고 마을 전체가 불에 탔으며, 곤을마을은 지난 49년 1월4일 갑자기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70여 채의 가옥이 전소되고 20여명의 주민들이 희생됐다.
도는 이들 유적을 대상으로 문헌조사 및 증언채록, 현지 실사 등 학술조사를 벌이고 측량 등을 거쳐 보존 및 복원계획을 마련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가는 한편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