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 자살···남편도 목숨 끊어

2013-01-23     김동은 기자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목숨을 끊고 한국인 남편도 뒤따라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북 칠곡군의 한 원룸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A(23·여)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남편 B(41)씨도 이틀 뒤인 18일 오후 3시께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A씨는 2008년 제주 출신의 B씨와 결혼했다. 그런데 수개월 전부터 가족들과 불화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우울증까지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약 한달 전 역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여동생이 사는 경북 칠곡에서 생활해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목숨을 끊기 전 아들(3)을 보살피고 있는 베트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