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학유치 제주도만 '짝사랑?'

대학측 "제주 지나친 열정" 표현

2005-02-15     고창일 기자

조지워싱턴대학 제주캠퍼스 유치를 위해 3월 실무진에 이어 4월 도지사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정작 대학측 이사진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치작업을 둘러싼 제주도의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해각서 체결 후 캠퍼스 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 GWU측은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이달 17일부터 3일간 제주도와 구체적인 논의와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나 지난 1월말 트락텐버그 총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GWU측의 서신 내용을 보면 이 사업은 대학 집행부측 단독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항으로 각 대학 스태프들과 교수들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대학 법률고문인 데이비드 와츠가 이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해석상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서술했다.
대학측은 '제주캠퍼스'건을 천천히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업으로 여기는 반면 제주도가 '지나친 열정'을 보이는 한편 미국의 대학은 한국처럼 '총장 단독'보다는 '이사회 결정'이 절대적인 비중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서신내용에 비춰볼 때 GWU 제주 캠퍼스 유치건은 '당초부터 결정된 것도 없이 총장 개인소신이 양해각서라는 문서를 통해 의사 표현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 다는 해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GWU대학 유치 태스크 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이계식 정무부지사는 "대학 법률고문인 데이비드 와츠가 총장으로부터 제주유치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학 관계자들이 곧 제주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이어 "제주지역외 중국이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양쪽 실무진 상호방문 등으로 이해의 폭을 넓힐 경우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대학측은 재단 이사회 이사중심의 방문단에 앞서 전문 실무진들이 서울과 제주도에 대한 현장실사방문을 펼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