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발표 지켜보는 여유 필요
제주해군기지 시뮬레이션을 놓고 말이 많다. 해군기지를 반대해온 강정마을회 등은 “거짓과 변칙으로 점철돼온 부실국책사업의 강행을 정당화하기 위한 통과 의례에 불과하다“며 아예 시뮬레이션 자체에 부정적 입장이다.
이와 달리 제주도는 “시뮬레이션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조아래 지난해 1월 정부 단독으로 실시했던 시뮬레이션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 정부와 도가 추천한 인사들에 의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시뮬레이션을 실시 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오는 31일 발표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 21일자 한 언론사가 국무총리실과 제주도.국방부 등의 시뮬레이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내에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도하면서 검증결과 사전 유출 등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도 당국은 “시뮬레이션 시연을 추진하면서 결과에 어떤 예단을 갖지 않고 임했다”고 했다. 따라서 “시뮬레이션 시연결과는 시연 TF팀 연구원들이 시뮬레이션 시연에 따른 각종 데이터와 평가 결과를 종합분석해 결과 보고서 작성을 완료한 후에야 최종 확인된다”고 밝혔다. 언론보도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언론보도의 경쟁적 보도 관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책임있는 당국의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려 달라는 의도나 다름없다.
공신력 있는 공인 기관의 최종 검증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불신하고 부정하고 반대하는 것보다 결과에 승복하자는 주문일 수도 있다. 31일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