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연고 이전 더비’ 열린다

제주유나이티드 vs 부천FC 1995, 오는 26일 격돌

2013-01-22     박민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 FC 1995’가 오는 26일 오전 서귀포에서 연습 경기를 갖는다. 지난 2006년 제주로 연고를 옮긴 이후 처음 치러지는 ‘연고 이전 더비’인 샘이다.

두 팀은 태생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당시 부천SK)는 열정 팬들로 유명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2006년 일방적인 제주도로의 연고 이전을 추진하면서 부천SK는 제주유나이티드로 재탄생했지만 당시 부천SK 서포터즈인 ‘헤르메스’를 비롯한 K리그 팬들(각 구단 서포터즈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하루 아침에 구단을 잃은 부천 팬들은 2006년 ‘부천 FC 1995’라는 시민구단을 만들어 K3리그(현 챌린저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단 이름에 적힌 숫자 1995는 옛 부천 팬들이 처음 모인 해를 뜻한다. 스스로 팀을 만든 부천 축구팬들은 올해 출범하는 K리그(프로 2부)에 참가하며 7년 만에 프로화에 성공했다.

연고지를 떠난 제주와 그 자리를 메운 부천의 대결은 모든 부천 팬의 염원이자 K리그에서 가장 스토리가 있는 경기다. 부천이 승격하기 전에는 FA컵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이 경기가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천의 곽경근 감독이 친정팀인 제주측에 연습 경기를 제안했고 박경훈 감독 역시 흔쾌히 승락, 프리시즌 친선 경기로 마련됐다.

혹자는 단순한 연습경기일 뿐 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승부다. 악연으로 탄생된 이들의 맞대결은 오는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