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오토바이 곡예운전 ‘아찔’
시민, 운전자들은 ‘식은땀’
지난해 도내서 교통사고 341건 11명 사망
2013-01-17 김동은 기자
최근 김모(30·여)씨는 퇴근 길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차를 타고 제주시 연동 신화의 거리 인근을 운전하던 중 난데없이 오토바이 한 대가 중앙선을 침범한 후 차량 앞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교통사고는 나지 않았으나 김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그 날 생각만 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어두워 질 때라서 오토바이를 확인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하는 오토바이의 모습은 도심 곳곳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오토바이를 탄 채 인도를 질주하는가 하면, 도로 중앙선을 제 집 드나들 듯 지그재그로 넘나들며 운전을 하기도 한다.
곡예운전 오토바이 운전자의 대부분은 음식점 배달 종업원들로, 빠른 시간 안에 음식을 배달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교통신호는 안중에도 없다. 따라서 보행자들은 갑자기 튀어 나올 지 모르는 오토바이 때문에 인도나 횡단보도를 다닐 때조차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질주가 이어지다 보니 오토바이 교통사고도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이륜차 교통사고는 2010년 301건(16명 사망), 2011년 295건(13명 사망), 지난해 341건(11명 사망)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차량의 3배 가까이 된다.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곡예운전 오토바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오토바이의 횡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은 물론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행위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륜차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