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골고루 먹는다
등심ㆍ안심ㆍ뒷다리살 등 비인기부위 '이젠 옛말'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전통적인 인기부위인 삼겹살보다 비인기부위인 등심ㆍ안심ㆍ뒷다리살 등의 가격상승폭이 커지는 이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겹살로 몰린 돼지고기 소비 불균형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양돈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일반 냉장육 삼겹살(브랜드육)은 소매점 공급가격이 1㎏당 1만1,67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만50원에 비해 16.1% 올랐다. 반면 비인기부위인 뒷다리살의 경우 2,730원에서 5,370원으로 96.7%, 등심은 3,400원에서 5,830원으로 71.5%, 안심도 4,700원에서 6,000원으로 27.7%나 올라 인기부위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매년 6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추세도 변화를 보였다. 삼겹살의 경우 11월 가격이 6월(1만2,870원)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으나 뒷다리살은 6월(4,270원)보다 25.8%, 등심은 6월(4,970원)보다 17.3%나 올라 큰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비인기부위의 인기가 서서히 오르고 있는 것은 고돈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3년말 미국발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인한 대체소비 효과로 돼지고가 가격이 크게 뛰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부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돼지고기 비인기부위에 대한 국내 소비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면 부위별 소비 불균형으로 인한 돼지값 불안 요인을 없애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이어 양돈농가들의 높은 소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