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DNA 분석 빨라진다
제주지방경찰청 ‘DNA감식 지역센터’ 개소
효율적 수사지원체제 구축 기대
2013-01-11 김동은 기자
제주지방경찰청은 11일 ‘제주 DNA감식 지역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NA 감정물의 원거리 항공 운송에 따른 훼손 방지는 물론 감정기간 단축 등 효율적인 과학수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주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이를 위해 2011년도부터 경찰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제주 DNA감식 지역센터’ 설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지답사와 간담회 실시 등 협의를 통해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로 경찰청으로부터 시설공사비 2억과 장비비 4억 등 총 6억원을 배정받아 ‘제주 DNA감식 지역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그 동안 주요 강력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위해선 서울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감정기간은 평균 20일 이상 소요돼 왔다.
특히 제주경찰청의 DNA 감정의뢰 건수는 2011년 1174건에서 지난해에는 1257건으로 날로 증가하는 등 DNA감식 지역센터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따라서 이번 ‘제주 DNA감식 지역센터’의 개소로 강력사건 조기 해결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 도내 치안안정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DNA감식 지역센터’에는 국과수 파견 직원 2명이 상주하게 되며, 긴급감정의 경우 2~3일이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제주경찰청은 6억2000만원을 투입해 45인승 버스 차량을 개조, 영상분석시스템 등 15종의 증거물 분석 장비를 탑재한 ‘이동식 현장증거분석 차량’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사건 현장에서 ‘채취→분석→국과수감정의뢰’의 One-Stop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함경원 제주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DNA감식 지역센터 개소로 효율적인 수사지원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 당시 피해자의 혈흔을 채취,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범인의 DNA와 일치해 검거할 수 있었다.